전국독서새물결모임의 임영규 선생님을 모시고, 정독이냐 다독이냐, 어떤 독서습관이 좋을지에 대한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답변을 해주셨는지 한번 같이 읽어보시죠.
Q. 학생을 직접 대하는 입장에서, 초중학생들에게 정독과 다독 중 어떤 독서습관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A. 독서교육에 꾸준히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독이냐 다독이냐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독서는 그냥 시간이 나서 심심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나 또는 취미 활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도 교육의 한 분야, 아니 중요한 교육의 한 영역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서교육은 대상 도서의 선정과 함께 어릴 때부터의 독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독서의 방법은 독서의 목적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는 것이지, 어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면 우선 대상 도서에 대한 정독이 필요하며, 다음으로 토론 주제에 대한 자료 조사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도서를 읽어낼 필요가 있겠지요? 이럴 경우 다독도 필요합니다. 독서토론처럼 정독과 다독이 동시에 필요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정독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을 때도 있고, 읽은 책을 몇 번씩 읽어 내는 또 다른 형태의 다독도 있을 수 있겠지요? 반면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다독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발췌독서도 다독의 한 영역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이처럼 정독과 다독은 어떤 입장을 정해서 찬반토론할 성격이 아니라 독서목적과 상황에 따라 또는 바람직한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의 의도와 연계하여 다양한 독서방법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A. 우선 책을 읽는다는 측면에서 모든 경우에 대해 치하하고 싶습니다. 점차 감각적인 매체에 빠져드는 경향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방법의 차원을 떠나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책을 손에 잡는 습관이 배이면 점차 각자의 목적이나 필요성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사나 부모님의 도움도 매우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독서에 대해 너무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전제 위에 질문하신 내용에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책을 무조건 많이 읽으면 흥미 위주의 독서에 빠지거나 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며, 이런 방법의 독서는 수용적 입장의 독해나 다양한 지식의 축적은 가능하나 비판적 입장의 읽기나 지식의 깊이가 많이 부족할 것입니다. 반면에 책을 자세히 읽는 것의 장단점은 책을 무조건 많이 읽었을 때와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Q. 가장 효과적인 독서습관 및 방법은 무엇이며, 그런 독서습관이 익숙해지기 까지 학생 및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우선 책과 가까이 하게 하는 부모의 노력과 더불어 가정의 분위기가 중요하며, 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독서가 자신에게 어떤 형태로든 유익하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하며, 독서한 후에 그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독서토론 경험과 문화가 어릴 때부터 몸에 배이게 지도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책을 읽기만 해도 되고 그냥 책을 읽으라고 지도하는 독서운동가도 있는데, 이것은 ‘운동가’의 차원으로 ‘이상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학년이 높아갈수록 그냥 책만 읽을 여건과 형편이 아니지요? 책을 읽고 토론도 하고 논술도 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도 해나가는 학습독서가 되도록 지도하면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서할 것이며, 자신에게 알맞은 독서 방법을 찾아갈 것입니다.
Q. 다독하는 습관이 정독하는 습관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A. 이 말은 자칫 다독보다 정독이 낫다는 말처럼 보여 좀 위험하기도 한 질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독서목적이나 상황에 따라 다독도 필요하고 정독도 필요합니다. 다독하면서도 일부 도서는 정독이 필요하거나 일부 내용에 대해 정독할 필요도 있겠지요? 반면에 필요한 도서는 정독하면서도 일부 도서는 다독을 통해 정독한 도서에 대해 보충하면 정독의 효과가 배가될 것입니다.
따라서 다독하는 학생에게는 정독하는 방법도 지도하고, 정독하는 학생에게는 다독도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다독이냐 정독이냐의 방법론보다 관련 교과나 교양 등의 목적에 맞게 독서하는 방법 지도가 중요하며, 독서토론이나 독서논술로까지 발전시켜 나가면 더욱 유익한 독서활동이 되겠지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독하는 습관도 책을 가까이 한다는 점에서 좋은 습관이지만, 다독의 경험만으로는 사고력과 표현력의 확장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독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정독의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와 함께 의견을 맞추어 좋은 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때 학생의 흥미와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주고, 학년이나 연령에 맞는 여러 가지 추천도서목록을 참고하여 선택하면 좋겠지요. 요즘에는 학생의 연령이나 학교 교육과정에 맞춘 추천도서목록이나 워크북이 출판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하셔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단, 읽을 책이 정해지면, 책을 목차를 고려하여 독서의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갑니다. 이때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독서 내용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이 책읽기 경험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책의 내용, 배경지식, 관련 사회문제 등에 대해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과 더불어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술문을 작성하여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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