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 해외교육동향 기획기사
일본의 전기 중등 교육과정에서의 독서교육 실태 2016.03.30.
http://edpolicy.kedi.re.kr/EpnicGlobal/Epnic/EpnicGlobal01Viw.php?Ac_Group=4&Ac_Num0=19140
일본의 전기 중등 교과과정에서의 독서교육 실태
일본에서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독서습관이 형성되지 않아 독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2000년 OECD의 학업성취도조사에 따르면 ‘취미생활로 독서를 하지는 않는다’는 학생이 55%(OECD평균 31.7%), ‘꼭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에만 읽는다’는 학생이 22%(OECD평균 12.6%)였다. 또한, 2002년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학생의 한 달간 평균 독서량이 초등학생 7.5권, 중학생 2.5권, 고등학생 1.5권으로 조사되었으며,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 9%, 중학생 33%, 고등학생 56% 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은 2001년에 「학생 독서활동 추진에 관한 법률」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하여 그해 12월에 통과시켰다. 이 법률에 근거하여 4월 23일을 ‘학생 독서의 날’로 정하고, 2002년 8월에 ‘학생 독서활동 추진에 관한 기본적인 계획’이 각료회의에서 결정되어 제1차 기본계획에 이어 2008년에 제2차 기본계획, 2013년에 제3차 기본계획을 각각 수립하였다.
지자체에서도 독서활동을 추진하였는데 2006년도에는 모든 도도부현이 ‘도도부현 학생 독서활동 추진계획’을 수립하였으며, 2011년도에는 시정촌의 54%가 ‘시정촌 학생 독서활동 추진계획’을 수립하였다.
1. 학생 독서활동 추진 계획의 성과와 과제
2008년 제2차 기본계획 추진에 따른 가정 및 지역, 학교에서의 성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표 1> 2008년 제2차 기본계획 추진에 따른 성과
구분 |
성과 내용 |
가정,
지역 |
- 도서관 수가 과거에 비해 최다 증가
- 학생실을 설치한 도서관 증가
- 도서관 아동 도서대여 수 과거에 비해 최다 증가
- 도서관 책 읽어주기 등의 자원봉사자 증가
- 시정촌립 도서관의 온라인 열람목록 도입률 상승 등 |
학교 |
- 아침 독서 등 전교생 독서활동을 실시하는 학교 비율 증가(2015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96.8%, 중학교 88.5%, 고등학교 42.9%)
- 12학급 이상의 학교에 사서 교원 발령(2012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99.6%, 중학교 98.4%, 고등학교 95.9%)
- 11학급 이하 학교 사서교원 발령 비율도 증가 추세(2012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23.9%, 중학교 27.4%, 고등학교 25.3%)
- 학교 사서 배치 학교 비율 증가(2015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54.4%, 중학교53.1%, 고등학교 64.4%) 등 |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가 2012년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학생의 비율이 초등학교 4.5%, 중학생 16.4%, 고등학생 53.2%로 나타났다. 2002년도의 조사 결과에 비해 중학생의 비율은 감소하였으나 상급학교로 갈수록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전히 중·고등학생의 독서활동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었다. 또한 도서관 설치 비율이나 학교의 도서 구입량에 있어서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점과, 학교 도서관 자료 정비에 있어 기준을 달성하고 있는 학교의 비율이 2015년도 기준으로 초등학교 60.3%, 중학교 50.0%로 절반 정도에 멈추고 있다는 점 등이 앞으로의 해결 과제로 제시되었다.
2. 학교 내의 독서교육 현황 및 교과와의 연계
좀 더 구체적인 전기 중등 교육과정에서의 독서교육 현황을 도쿄도의 사례를 통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우선 2013년도를 기준으로 전체 중학교의 86.3%가 학교경영방침에 ‘독서활동 추진’을 포함하고 있었고,교육과정에 있어 독서활동을 ‘지도의 중점’에 명기하고 있는 학교가 84.4%였으며, 55.5%의 중학교가 ‘독서 주간’이나 ‘독서의 달’을 실시하고 있었다. 또한, 중학교의 학교 도서 지도에서는 42.8%의 학교가 ‘교사나 학생에 의한 책 읽어주기’를 실시하고 있었고, 24.8%의 학교가 ‘학급활동 등에서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과제도서 리스트를 작성한다’고 밝힌 중학교가 55.8%, ‘독서지도의 자료나 교재를 교내에서 조직적으로 활용’하는 학교가 55.4%, ‘교사가 학생에게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학교가 81.4%, 학급문고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88.5%로 나타났다.
도쿄도의 2015년도 독서교육계획에 의하면, 초·중학교에는 교육과정의 ‘지도 중점’에 독서활동 관련 내용을 명기하고, 독서활동 연간지도계획(교과와의 관련, 독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지도, 추천도서 선정, 독서 감상, 가정 및 지역과 연계, 공립도서관과 연계 등)을 작성할 것을 권장하게 된다. 또한 학교 도서관을 ‘독서센터, 정보센터, 학습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강화하며, 공립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의 연계를 긴밀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치바현의 시모카이즈카 중학교는 아침 독서 시간을 25분간 실시하는 것 이외에도 교과수업에서 도서관을 활용한 독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아래의 표는 각 교과별 단원에 따른 도서관과 도서관 자료 이용에 대한 연간계획의 일부이다.
<표 2> 각 교과별 단원에 따른 도서관과 도서관 자료 이용에 대한 연간계획(일부)
일자 |
학년 |
교과 |
단원 |
담당 |
내용 |
4/14~ |
3 |
종합 |
수학여행 |
3학년
담당 교사 |
쿄토 자료 |
4/15~ |
1 |
과학 |
교정의 식물 |
츠노
(교사) |
교정의 잡초, 꽃, 수목 각 40권 |
4/15~ |
1 |
가정과 |
영양 |
키쿠치(교사) |
식품의 영양에 대해 |
4/15~ |
2 |
종합 |
직업조사 |
도서관 |
자료작성, 95개 직업의 요약, 도서관 오리지널 자료 |
6/24~ |
1 |
수학 |
수학 관련 도서목록 |
아소
(교사) |
수학에 관한 도서목록 작성 |
9/9~ |
2 |
국어 |
국어사전 사용 |
아키타(교사) |
국어사전 |
* 출처: 치바현 이치카와시립 시모카이즈카 중학교 ‘각 교과 등에서 도서실을 이용한다’ p.3의 표에서 일부 내용 발췌
http://www.pref.chiba.lg.jp/kyouiku/shidou/gakuryoku/sogoplan/documents/shimokaizuka.pdf
3. 중학교 교과과정에서의 독서교육 사례
교과과정에서의 독서교육 도입과 관련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로는 앞서 소개한 치바현 시모카이즈카 중학교의 국어 수업에서 진행되는 ‘북 토크(Book talk)’를 들 수 있다. 단순히 ‘책 읽어주기’와는 달리 테마를 정해 관련 도서를 소개하는 ‘북 토크’를 수업에 도입하여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3학년 국어과의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라는 단원에서는 ‘사회생활 가운데 화제를 정해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정리하고 생각을 다듬어 어구나 문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자료 등을 활용하여 설득력 있게 말하기’에 중점을 두어 지도한다. 마무리 학습으로 학급 내에서 변론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수업에서는 변론대회의 테마인 ‘세계의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과 관련된 그림책, 교과서 읽어주기와 그 외 관련 도서를 소개한다. 또한, 변론대회의 원고 작성에 참고로 할 만한 서적과 자료 리스트를 만들어 학생이 활용하도록 하는데 이 지도에 필요한 자료의 제공을 도서관이 맡고 있으며 국어과 교사들과 상의하여 도서 자료를 선정하고 있다.
또한 오이타현의 미에중학교는 교과부회를 세 개(국어, 사회,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보건체육, 기술가정)로 나누어 각 교과부회가 실시일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면서 1학기 중에 ‘1인 1개 실천계획서(수업내용이나 필요한 자료 등 포함)’를 제출하여 학교 사서와 상의하면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면서 조사한 것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각 교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사한 것을 확장하는 탐구형 학습을 하고 있다.
4. 특징
도쿄도의 2015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은 누가 책을 읽어주거나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준 경험,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거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등의 경험이 적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책을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학교 1학년은 ‘독서에 흥미가 없다’가 46.0%로 가장 많았고, 2학년은 ‘읽고 싶은 책이 없다’(46.8%), 3학년은 ‘읽을 시간이 없다’(45.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읽고 싶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있는 계기를 만들고, 독서 시간을 확보함에 있어 학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아침독서활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독서활동 연간지도계획의 작성이나, 각 교과수업에 도서관 및 도서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독서활동의 추진으로 자칫 교원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학교사서가 교원과 연계하여 교과수업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담당하도록 하여 교원의 부담을 경감하도록 하고 있는 부분도 참고할 만하다.
참고자료
· 도쿄도 교육위원회. (2015). 제3차 도쿄도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계획 (중간보고서)
http://www.kyoiku.metro.tokyo.jp/press/2015/pr150108/matome.pdf
· 문부과학성. (2000). ‘PISA 2000년 조사 국제결과의 요약’
http://www.mext.go.jp/b_menu/toukei/001/index28.pdf
· 문부과학성.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
http://www.mext.go.jp/a_menu/sports/dokusyo/suisin/index.htm
· 문부과학성. (2002).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에 관한 기본적인 계획’ 제1차
http://www.mext.go.jp/a_menu/sports/dokusyo/hourei/cont_001/003.pdf
· 문부과학성. (2013).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에 관한 기본적인 계획’ 제3차
http://www.mext.go.jp/b_menu/houdou/25/05/__icsFiles/afieldfile/2013/05/17/1335078_01.pdf
· 문부과학성. (2015). 학교도서관 현황에 관한 조사 결과
http://www.mext.go.jp/a_menu/shotou/dokusho/link/1358454.htm
· 오이타현 중학교 사례
http://kyouiku.oita-ed.jp/gimu/%E2%91%B0%E4%B8%89%E9%87%8D%E4%B8%AD%E5%AD%
A6%E6%A0%A1%EF%BC%88%EF%BC%94%EF%BC%99%E3%83%BB%EF%BC%95%EF%BC%9
0%E3%83%BB%EF%BC%95%EF%BC%91%EF%BC%89.PDF
· 치바현 중학교 사례
http://www.pref.chiba.lg.jp/kyouiku/shidou/gakuryoku/sogoplan/documents/shimokaizuka.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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