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 해외교육동향 기획기사
프랑스의 전기 중등 교육과정에서의 독서교육 실태 2016.03.30.
http://edpolicy.kedi.re.kr/EpnicGlobal/Epnic/EpnicGlobal01Viw.php?Ac_Group=4&Ac_Num0=19138
프랑스의 전기 중등 교과과정에서의 독서교육 실태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이미지 중에서 독서가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 프랑스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모바일이 발달되어 있는 요즘에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보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더 쉽다. 이러한 프랑스인들의 독서습관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독서교육이나, 읽기 진흥정책 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프랑스의 여러 가지 독서와 관련된 정책 중에서도 전기 중등교육에서의 독서교육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 관련 정책적 특징
프랑스 독서교육의 특징은 국어(프랑스) 시간뿐만 아니라, 역사-지리-도덕 과목 시간에도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미디어 교육과 연결시켜 독서교육을 하는 등 통합교과적인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통합교과적인 독서교육이 가능한 것은 유연한 교과서 선정 및 교사의 수업 구성의 자율성 덕분이다. 우선, 프랑스에서는 특별히 교과서가 정해져있지 않고,교과서 선정도 학교 단위가 아닌 교사 개별 재량에 따라 이루어진다. 수업 내용 역시, 교육부에서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최소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교사들은 여기에 맞추어 자율적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로 하여금 정해져 있는 교과서에서 탈피하여 교과와 관련된 주제에 맞추어 다양한 텍스트를 읽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프랑스 독서교육의 통합교과적인 특성은 그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궁극적으로 프랑스에서 독서교육의 목적은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민주시민의 양성에 있다. 따라서,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활용한 여러 가지 장르의 텍스트를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독서의 대상을 ‘책’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미디어’로 확장시켜, 미디어 교육과 함께 진행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목적에 의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부는 학생들이 일 년 동안 읽을 권장 도서 리스트를 매년 배포한다. 이 권장 도서 리스트는 교육부에서 구성한 독서 위원회가 선정하고 학년별로 배포되며, 리스트에 포함되는 책 역시 시, 소설, 희곡과 같은 문학작품은 물론 만화, 다큐멘터리, 그리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사회과학 서적 등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까지 포함한다. 이 리스트의 선정 기준은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질적 우수성, 학년별 교과 프로그램과의 연계 가능성, 학생들의 독서를 통한 간접적 경험 확대와 호기심 유발이다. 매년 배포하는 권장 도서는 대략 100여 권 정도이다.
이 리스트는 장르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소재와, 주제 면에서도 다양한 도서들을 포함한다.특히, 해마다 리스트를 새로이 배포한다는 것은 고전뿐만 아니라 현재 중요한 현안까지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2015년에는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의 해로 선정하면서, 권장도서 리스트에도 1,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서적을 여러 권 포함시켰다.
최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교육부는 읽기 및 독서교육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읽기 능력 함양을 위해, 중등학교에서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태블릿을 활용한 독서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2. 교과과정에서의 독서교육 방법
전술한 바와 같이, 프랑스에서의 수업 내용 구성과 교육 방식은 교사의 자율에 맡겨지기 때문에 일관된 독서교육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국어시간을 활용한 독서교육은 권장도서를 읽고 해당 글에 대한 주제 파악, 중심인물 파악, 요약과 같은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독서교육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글 읽기를 통해 비판적인 의식을 가진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에 있으므로 단순히 독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발전시키도록 한다.
3. 최근 이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부는 학생들의 독서 능력 함양을 위해 새로운 미디어인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하였다. 특히, 교육부의 ‘독서 기계(machine a lire)’ 제도는 르 아브르 지역의 학교에서 약 2년간 시범적으로 실시되었으며, 2016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태블릿을 활용한 독서교육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학생들의 국어 능력 및 개인별 독서 능력에 최적화하여 국어 능력 함양을 비롯한 독서습관 형성을 그 목적으로 한다. 많은 경우 태블릿과 같은 미디어가 학생들의 독서량을 줄어들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독서교육을 위해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제도는 오디오 북을 활용함으로써 책장을 넘기는 책과 맞닥뜨려야 한다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로 하여금 조금씩 텍스트의 길이를 늘려가며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즉, 긴 문장과 문단, 또는 긴 텍스트를 읽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오디오로 들려주는 텍스트와 읽는 텍스트를 결합하고, 차츰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의 양을 늘리는 방식이다. 태블릿을 활용한 독서교육은 새로운 세대의 미디어 활용에 발맞춘다는 의미 그 이상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고 독서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학생들의 인내심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자료
· · Eduscol. “Lectures pour les collegiens”.
http://eduscol.education.fr/cid60809/presentation.html
· Europe1.fr “Education : la "Machine a lire" arrive du Havre”
http://www.europe1.fr/societe/education-la-machine-a-lire-arrive-du-havre-267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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